커피, 어떻게 전세계로 확산 되었을까?

커피, 어떻게 전 세계로 확산되었을까?

커피를 뜨거운 음료로 마시기 시작한 최초의 사람들은 아프리카의 아랍인들이었다고 합니다. 현재는 커피가 세계에서 가장 대중적인 음료로 연간 4천억 잔이 소비되고 있다고 하는데 이러한 커피가 어떻게 전 세계로 확산되어 대중화되었는지 과정과 내용을 알아보겠습니다.

 

중동에서의 커피 확산

커피는 유목민들의 야간 이동을 위해서라도 꼭 필요했었다고 합니다. 그런 이유로 커피는 이슬람 유목민들에게 중요한 생존을 위한 식품이기도 했었습니다.

 

이슬람 사람들은 성지순례를 위해 메카를 방문하게 되는데 이때 이슬람 사람들이 커피를 경험하면서 커피가 이슬람 국가로 확산되기 시작합니다. 이슬람교는 술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이슬람 사람들은 술 대신 커피를 즐겨 마셨고, 향신료가 많이 들어가는 음식을 먹고 나서 그 향을 없애기 위해 진한 커피를 많이 마셨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커피를 아랍 세계의 것으로만 생각하게 된 이유는 커피의 재배가 오랫동안 아랍 세계 내에서만 지속되어 왔기 때문입니다.

 

기록에 따르면 11세기 즈음에 카베 카네스(kahve kanes), 혹은 예멘 중에서도 북부의 내륙 도시 자비드 일대의 바이트 알 파키프에서 주로 생산되던 커피는 예멘의 주요 항구였던 모카와 아덴 항을 통해 이슬람권  전역으로 유통되었습니다. 그리고 '모카'(Mocha)는 커피에 관련해서 수많은 뜻이 담긴 단어가 되었고 커피와 동의어로 쓰이기도 하였습니다.

 

원래 이슬람권에서 커피가 알려진 시점은 서기 9~10세기경이었습니다.

그 당시 아랍인, 페르시아인들은 커피를 분춤(Bunchum)이라고 부르며, 약재로 사용하였습니다. 문제는 당시 알 라지 같은 무슬림 의학자들에 커피가 정력을 감퇴시킨다는 오해로 인해 커피를 음료수로 만들어 마시는 문화는 수백 년 후에야 전파되었습니다.

 

그 당시 커피가 정력을 감퇴시킨다는 식의 잘못된 상식이 없었다면 아랍인들에 커피 음용 문화는 훨씬 더 빨리 확산되었을 수도 있었습니다.

 

유럽으로의 커피 확산

유럽으로의 커피가 확산된 계기에 대해 이슬람 국가와 기독교 국가 간의 전쟁이었던 십자군 전쟁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슬람 군인들은 커피를 마시며 전쟁의 피로를 풀곤 했는데 이런 과정에서 커피가 유럽으로 전해졌을 것으로 보는 경우입니다.

 

기독교 국가에서 이슬람의 커피는 "이교도의 음료, 악마의 유혹, 이슬람의 와인"으로 금기시되었습니다.

하지만 커피는 암암리에 대중 속으로 퍼져나갔고 상류층 사회에서도 비밀스럽게 커피가 유통되면서 정식으로 금지를 하기 이전에 커피 애호가들이 늘어났습니다.

 

본격적으로 커피가 유럽에 전파되기 시작한 것은 커피를 너무 먹고 싶어 했던 교황 클레멘트 8세가 커피를 직접 맛보고 난 후라고 합니다.

 

이렇게 커피는 주로 이슬람권에서 전파가 되었기 때문에, 19세기까지만 해도 아라비카를 비롯하여 이슬람권 커피가 유럽 커피를 휘어잡았습니다.

 

커피는 이슬람권 국가에 가장 근접한 베니스의 상인들에 의해 교역이 되었고, 현재도 이탈리아 베니스에 가보면 백 년이 넘은 커피전문점들이 아주 많이 있습니다. 대부분에 커피 이름들이 이탈리아어에서 온 것을 보면 커피가 유럽으로 전파되는 데 이탈리아가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커피가 대중들에게 급속하게 확산되기 시작한 것은 18세기 후반 산업혁명과 관련이 있습니다.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쉬는 시간 동안 피로를 풀기 위해 럼주를 주로 마셨습니다. 그런데 술을 먹다 보니 술에 취해 생산량에 지장이 발생하자 고용주들이 술 대신 커피를 먹게 했습니다.

커피를 마신 노동자들은 취하지 않으며 카페인 효과로 인해 더 맑은 정신으로 일을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당시 베니스는 무역의 중심지이면서 유럽에서 커피를 가장 처음으로 받아들인 도시가 되었습니다.

영국, 프랑스, 독일로 확산된 커피는 다시 대서양을 건너 브라질로 밀수되었습니다.

이렇게 밀수된 커피로 오늘날 브라질은 세계 최대의 커피 생산국이 되었습니다.